가성비 렌즈 리뷰 시리즈 3탄의 주인공은 바로 칠장인 / 7장인 / 7Aritisans 로 불리우는 중국회사의 25mm f/1.8 수동 단렌즈입니다.
2018년, 취미 사진을 다시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던 포서드 장비들을 모두 처분하면서 소니의 A6000으로 기변하게 되었습니다.
첫 DSLR이었던 350D를 사용할 때 부터 호환 배터리를 잘 써오던터라 ㅎㅎ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호환 배터리를 구매하고자 알아보던 중 우연찮게 단돈 80 달러짜리 수동 단렌즈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소니 E마운트용으로 하나 구매 해보았습니다.
확인해보니 최근엔 70달러정도에 구매 가능합니다. 배송은 1주일밖에 안걸렸습니다!
수동이긴하나 환산 38mm정도의 매력적인 화각에 조리개 밝기 1.8을 지원하는 대륙의 광각 단렌즈는 과연 어떠한지, 아래에서 제품 외형과 스펙, 그리고 샘플 사진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7Artisans 25mm f/1.8 언박싱 / 구성품

컴팩트한 사이즈의 심플한 검은 박스는 애플/삼성/샤오미등에서 볼 수 있는 트렌디한 패키지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제품은 25mm f1.8 수동 단렌즈, 렌즈 파우치 및 설명서, 쓸모없을 것 같은 보증서, 그리고 조리개링 그립 악세서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컴팩트하고 심플한 박스는 마음에 듭니다
렌즈 디자인은 아주 무난한 올드 렌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만큼 작아서 앙증맞기도 하네요.

제공된 파우치는 단순한 천으로서 그레이카드(화이트밸런스 조정용) / 렌즈닦이로 활용 가능하나 충격 보호는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위에 보이는 렌즈 조리개 그립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4개월 정도 사용해본 이 렌즈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APS-C 센서를 이용하는 크롭 제품 및 마이크로포서드(M4/3) 용 렌즈입니다.
따라서 소니의 경우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마운트시엔 크롭모드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사용가능한 제품 LIST>
소니 E 마운트 | A6500, A6300, A6000, A5100, A5000, NEX-3, NEX-3N, NEX-3R, NEX-C3, NEX-F3K, NEX-5 시리즈 등 |
후지 | X-A1, X-A10, X-A2, X-A3, X-AT, X-M1, XM2, X-T1, X-T10, X-T2, X-T20, X-Pro1, X-Pro2, X-E1, X-E2, X-E2s |
파나소닉 및 올림푸스 | G1, G2, G3, G4, G5, G6, G7, GF1, GF2, GF3, GF5, GF6, GM1, GM5, GM10, GX1, GX7, GX8, GH1, GH2, GH3, GH4epm1, epm2, E-PL1, E-PL2, E-PL3, E-PL5, E-PL6, E-PL7, E-PL8, E-P1, E-P2, E-P3, E-P5, E-P6 |
2) 조리개링 조작시 시네마 렌즈처럼 끊어짐이 없이 연속적으로 회전합니다. (회전시 뻑뻑한 감이 있어 느낌은 괜찮습니다.)
3) 가볍습니다. (143g)
4) 최소초점거리가 아주 아주 짧습니다. (0.18m)
5) 비슷한 화각의 비슷한 밝기 렌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준수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sel24f18z : 약100만원)
Lens Specification
· 완전 수동 렌즈
· 초점 거리 : 25mm (환산 38mm)
· 필터 구경 : 46mm
· 최대/최소 조리개 수치 : F1.8 – F22
· 최소 초점 거리 : 0.18m
· 무게 : 143g
· 5군 7매의 렌즈 구성 및 12개의 조리개 날
· 포맷 : APS-C
· 렌즈 캡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철제입니다. 어느정도의 내구성은 갖추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렌즈 상단부

조리개링과 초점링에 수치가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조리개링은 걸림 없이 부드럽게 회전합니다. 시네마렌즈의 그것과 같아 영상을 촬영하시는 분들에게 좋을것 같습니다.
렌즈 전면부

수동 렌즈 사용 방법 및 수동 렌즈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법 (Tip)
이 수동렌즈는 전기적인 접점을 전혀 제공하지 않습니다.
반셔터를 통한 포커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렌즈 없이 촬영 가능하도록 바디를 세팅 해주어야 합니다.
‘렌즈 없이 촬영’과 같은 메뉴가 없는 기종이라면 그냥 포커싱을 MF로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피킹(PEAKING) 기능을 사용해야합니다.
피킹 기능이란, LCD나 뷰파인더 상에서 초점이 맞은 부분을 설정해놓은 색상으로 반짝거리게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카메라의 LCD나 뷰파인더로 초점이 맞은것을 확인하고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수동렌즈를 보다 편하게 사용하는 꿀 Tip :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만들어보자.
수동렌즈를 사용하려면 촬영 모드를 M모드(매뉴얼모드)로 설정한 뒤, 초점을 맞추고, 노출계를 봐가며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직접 조작해서 촬영해야한다고 알고 계신분들도 종종 있는데요, 물론 수동렌즈의 온전한 재미를 위해선 풀매뉴얼로 촬영하는것도 좋지만, 바디 노출계의 도움을 받아 한층 편하게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셔터 우선 모드(S모드) 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셔터 우선 모드를 사용하면 바디의 노출계산 값에 의해 셔터 스피드가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따라서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오거나 너무 밝게 나오거나 걱정 할 필요도 없고 셔터 스피드를 전혀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지요.
셔터우선모드에서 우리가 할 일은,
1) 조리개링을 돌려 조리개 수치를 맘에 드는 수치로 놔둔다.
– 아웃포커싱 같은 심도놀이 및 셔터 스피드 확보가 필요하면 F1.8~F2.8, 쨍한 풍경사진이 필요하면 F4 ~ 5.6 이상으로 설정!
2) 촛점링을 돌려 초점을 맞춘다.
3)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는다.
사실 사진을 찍을 때 마다 조리개링을 건드리시는 분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냥 초점 맞추고 셔터만 누르면 되는정도로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말이 길어서 그렇지, 직접 해보시면 정말 쉽습니다.
그리고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보고 렌즈 초점링을 돌려가며 초점을 잡으면 ‘진짜 사진을 찍는 느낌’과 같은 수동렌즈만의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
STEP 1. 셔터우선모드(S모드)로 설정 합니다.

STEP 2. 1/250이란 셔터스피드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면 끝!

칠장인 7Artisans 25mm f/1.8 렌즈의 샘플 사진 공개
제일 궁금해하실듯한 렌즈의 결과물들입니다.
렌즈 구실은 할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의 저렴한 70$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퀄리티입니다
단렌즈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배경흐림과 같은 심도 표현을 위해서인데요, 이 렌즈의 배경흐림(아웃포커싱) 및 보케 성능은 어떨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가장 많을것 같아 아웃포커싱 사진을 제일 많이 넣어보았습니다.
* 바디는 Sony의 A6000을 사용하였으며 색감 후보정을 거친 사진들입니다.
아웃포커싱 및 보케 성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완벽한 원형은 아니지만 올드 렌즈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조리개 수치가 F1.8로 밝고 피사체와의 최소 초점 거리가 짧아 아웃포커싱은 문제가 없습니다
선예도 또한 봐줄만 했습니다. F/5.6 정도로 조리개를 쪼우면 좋은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새의 날개 끝부분에 보라색이나 초록색의 색수차가 생길법도 한데, 색수차 발생이 심하진 않은듯 합니다.
이 렌즈를 사용하며 색수차로 인해 거슬렸던 기억은 아직 없습니다.

역광 상황에서도 쓸만한 플레어/고스트 억제력을 보여줍니다. 놀라운데요?
f/1.8의 밝은 조리개 수치를 활용하면 은하수와 별도 어렵지 않게 담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 렌즈로 담은 은하수와 별 사진입니다.


A6000 + 7Artisans 25mm f/1.8 로 담은 은하수

간월재의 밤 / A6000 + 7Artisans 25mm f/1.8
리뷰를 마치며 : 후기 및 결론

아무리 중국산 수동렌즈지만 25mm의 초점거리에 f1.8의 밝기를 고려하면 70$는 저렴해도 너무 저렴하지요.
때문에 이쁜 쓰레기를 구입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득했었는데, 실 사용 후엔 의외의 사진 퀄리티에 만족하며 종종 사용한 렌즈입니다.
최대개방시엔 조금 소프트한 느낌이 있고 코너부는 조금 더 소프트 합니다. (사진 샘플에서 아웃포커싱된 사진들 참고)
하지만 다른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조리개를 조으면 훨씬 선명해집니다. (산, 억새를 담은 풍경 사진 참고)
플레어와 고스트 억제도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야경촬영시 고스트로 애먹은경험은 없어서, 제 기준에서 니콘의 D렌즈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F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촬영 정보를 메타데이터로 남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애초에 MF렌즈라서 그런걸 단점으로 적는다는것도 이치에 맞지 않지요.(수동 미션 차량을 샀는데 오토 미션이 없다는걸 단점으로 꼽을 수 없듯이..)
말 그대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입니다.
의외의 퀄리티에 놀라 진지하게 7장인의 55mm f/1.2 제품을 하나 더 구매해볼까 하고 고민했을 정도니까요 ㅎㅎ
수동렌즈가 선사하는 카메라의 클래식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건 덤이구요.
결론적으로, 저처럼 사진 촬영의 주 용도가 SNS 공유 / 4×6 또는 5×7 사이즈정도의 인화 등, 초고화질의 사진이 필요하지 않고 취미용도로 사용할 저렴한 단렌즈를 찾으시는분들께 충분히 추천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후지 카메라를 사용하고 계신분들은 칠장인 렌즈를 많이들 사용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이상으로 가성비 렌즈 7Artisans의 25mm f1.8 렌즈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